목사님 칼럼
악세사리 신앙
상품이나 애완물에 조그마한 악세사리(Accessory)를 붙이면 돋보이고 새롭게 보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악세사리는 여러부문에서 사랑받으면서 사용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꽤 전입니다만 신촌 로터리 버스정류장 주변에는 밤이면 악세사리를 파는 좌판들이 즐비했습니다. 특히 젊은 학생들이 주 고객이었습니다. 버스를 기다리는데 두 젊은이가 머리핀과 귀걸이를 골라 머리에 꽂아주면서 "너무 너무 예쁘다, 거울한번 봐, 너무 멋있지?"라고 말하면서 상대방에게 연신 고맙다고 인사를 하는 모습을 봤습니다. 제가 봐도 ' 피어나는 젊은 얼굴에 조화를 참 잘 이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저 핀하나 더 했을 뿐인데 저런 차이를 주는구나, 저렇게 멋진 어울림을 만들어주니까 좋아할만 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그 젊은이의 마음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현대사회에서는 참 많은 분야에서 악세사리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신앙생활에서도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주변의 다른 사람들이 교회 가서 예배에 참여하고 오는 모습이 신앙의 핵심인줄 알고 흉내를 내면서 '나도 신앙생활 하는 문화인이야'를 나타내게 하는 문화생활의 악세사리로 쓰는 경우도 많습니다. 물론 신앙의 깊이와 삶의 변화에 대한 것은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이런 부류들은 주님의 부르심에는 귀를 막고 오직 자신의 선택으로 시작하고 끝을 냅니다. 내 재산정도에 따라 자동차를 자신이 결정을 하듯이 교회 가는 것도 ' 내 차가 대형차인데 조그마한 교회는 갈 수가 없지, 대형교회에 가야 내 수준에 맞지' 하면서 취사선택을 합니다. 그러다가 싫증이 날 듯한 모습을 조금만 보면 언제 갔느냐는 식으로 사라지고 보이지 않습니다.
악세사리가 돋보이게 하는 역할도 하지만 누구도 오랫동안 귀하게 여기는 사람이 없고, 잃어버려도 아쉬워서 찾지도 않고, 가슴아파하지도 않고, 미련도 없습니다. 금 색깔로 되어있는 악세사리는 겉만 진짜 금인 것처럼 되어있지 내용물자체까지 동일한 금으로 되어 있는 속과 겉이 같은 것은 없습니다.
이제는 ' 자신을 부인하고 자신의 십자가를 지라' 는 주님의 말씀은 온데 간데 없이 십자가까지도 악세사리로 붙들고 신앙생활 하는 부류들도 부인하기 어려울정도로 많습니다.
악세사리는 우러나오는 깊은 맛도, 가치도 , 내구성도 없습니다.
악세사리 신앙은 신앙의 깊이도, 영혼의 가치도, 믿음의 능력도, 오래가지도 않습니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사람들은 악세사리 신앙생활을 참 좋아합니다. 진정으로 영적인 각성을 추구하지 않는 한 무능한 악세사리 기독교인으로 전락할 뿐입니다.

정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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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종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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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종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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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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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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