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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 칼럼

행복유사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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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유사품

현대사회는 무조건 많이 가져야만 뭔가를 이룬 사람처럼 여깁니다. 그래서 문어발처럼 여기 저기 빨대를 내밀려고 늘 기웃거립니다. 동시에 빨대를 내밀면, 진공청소기처럼 깨끗하게 빨아들여버립니다. 그래서 다음 사람이 찾아와서, 연약하고 허기진 허리 굽히면 주울 수 있는, 없는 자들에 대한 유일한 삶의 탈출구인 이삭줍기도 할 수 없도록 싹 쓸어갑니다.
이처럼 물질을 쌓는 것과 지위와 명예를 얻는 것을 최고의 가치처럼 여기는 세대를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것들에 깊게 빠지면 빠질수록 사람의 영혼은 메마르게 되어 있기에 삶의 행복은 찾기가 힘듭니다. 내면적 부요함을 얻는 것은 외적 넉넉함으로 얻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외적 넉넉함이 주는 것은 행복이 아니라 행복 같은 것입니다. 즉 행복의 유사품입니다.

외적인 것들은 생명력이 없습니다. 행복은 박제된 존재가 아니라 살아있는 존재이기에 생명력이 있어야 합니다. 돈과 명예에 생명력은 없습니다. 생명력 있는 존재를 얻기 위해서는 생명력 없는 허물을 버려야 합니다. 그 중에 하나는 어떻게 하든 남을 딛고서라도 올라가야겠다는 상승의식입니다. 여기에서 나오는 부산물들이 스트레스 같은 것들입니다. 참으로 심각합니다.
얼마 전 우종민 박사 ( 백병원 정신과)는 그의 작품 <남자 심리학>에서 우리 사회 남자들은 '집단 자폐증'과 '탈진 증후군'을 앓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대부분의 남자들은 폭탄주를 마시고 술에 잔뜩 취하지 않으면 마음도 열지 못하는 스스로 갇힌 자폐증과, 경쟁사회에서 밀려나지 않으려고 몸부림치며 인생 액셀레이터를 너무 밟아서 한꺼번에 기름이 다 떨어져 탈진 상태다 라는 주장입니다.작두샘을 보십시오. 저 밑바닥까지 작두 샘 물을 끌어올려 다 써버리면 모래가 나오다가 ,그 다음에는 퍽퍽 소리만 내고 ,고무패킹이 다 닳아버려 다음에는, 물을 끌어올릴 수도 없습니다. 물이 어느 정도 남아있도록, 채우는 시간과 공간이 필요한 것입니다.
상승의식에 사로 잡혀 살다가 스트레스 같은 부산물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지는 않습니까?
삶의 에너지는 우리 영이 잘되는 데서 오는 것입니다. 그러나 영적인 관심은 너무 부족하거나 지식이 없습니다. 스트레스 해소할 거리들은 찾아 나서지만 '영혼이 잘되면 다 잘 된다.'는 근원적 해결방법은 대부분 모릅니다.
그러기에 조급합니다. 뭔가 외적인 것에 사로 잡히면 조급증에서 헤어 나오기 힘듭니다.

"한 친구에 대해 난 생각한다."라는 막스 에르만의 시에 조급증에 사로 잡힌 친구에 대해 다음과 같이 묘사하고 있습니다. "한 친구에 대해 난 생각한다. 어느 날 나는 그와 함께 식당으로 갔다. 식당은 손님으로 만원이었다. 주문한 음식이 늦어지자 친구는 여 종원을 불러 매섭게 호통을 쳤다. 무시를 당한 여종업원은 눈물을 글썽이며 억울해서 그냥 서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에 우리가 주문한 음식이 곧 나왔다. 난 지금 그 때에 음식이 빨리 나오지 않는다고 난리를 쳤던 그 친구의 무덤 앞에 서 있다. 식당에서 함께 식사한 것이 불과 한 달 전이었는데, 그는 이제 땅 속에 누워있다. 그런데 그 10분 때문에 그토록 조급해서 화를 내다니..."하면서 전해주는 것은
행복할 줄 모르고, 어떻게 행복을 얻고 누구에게서 행복을 얻는지도 모르는, 바로 그 친구가 우리라는 부끄러움이 찾아옵니다.
내적 충만함을 아는 사람은 외적 조건을 충족시키려다가 나오는 부산물에 노예가 되지 않습니다. 이 부산물에 노예가 된 사람은 결국 행복 유사품을 끌어안고 행복이라고 아우성칩니다.
그러나 영적 충만함을 아는 사람은 외적 부산물을 버릴 줄 압니다. 그리고 진정한 행복을 얻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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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이선용님의 댓글
  영적 충만에서 오는 진정한 행복으로 가득차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