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칼럼
진짜 달콤한 것은 설탕이 없습니다.
진짜 달콤한 것은 설탕이 없습니다.
군에 있을 때에 부대 후문 쪽으로 5분정도 걸어가면 돼지 도살장이 나온다. 어떤 때는 비포장도로라 움푹 폐인 곳이 많아서 트럭에 실려 가다가 돼지가 떨어지곤 한다. 그래서 그런지 가끔 돼지 숫자가 맞지 않으면 보초를 서고 있는 우리에게 혹시 돼지 못 봤느냐고 물어볼 때가 있었다.
한번은 부대에서 체육대회를 하던 날 돼지고기 잔치를 했다. 주변 마을이장이 부대 장병들을 위해서 돼지 3마리를 기증했다고 전해 들었다. 그래서 우리는 이웃 동네에 대해서 호의적인 박수갈채를 보내주었다. 그런데 회식사건 때문에 부대가 뒤집힌 사건이 이었다. 사실인즉슨 보초병이 부대 옆을 지나가는 돼지 트럭에서 떨어진 돼지를 끌고 와서 동네 이장이 부대에 기증한 것이라고 거짓말을 했기 때문에 생긴 사건이었다.
이런 일 저런 일로 도축과정에 대한 얘기를 그곳에서 일하는 인부들로부터 많이 듣게 되었다. 특별히 돼지도 자기가 죽을 것을 아는지 도축장입구에서부터 들어가는 것을 거부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어떤 사람은 돼지를 도축장으로 힘들이지 않고도 몰고 들어간다고 했다.
오히려 신기할 정도로 돼지는 아무 저항도 없이 꼬리를 흔들면서 즐겁게 도축장으로 들어간단다.
방법이 궁금해서 물어봤다. 처음 입구에서 돼지에게 손바닥에 있는 콩을 보여준단다. 그러면 그 콩을 보고 좋아서 그것을 먹을 욕심으로 졸졸 따라 온단다. 그 다음에는 가는 길목마다 콩을 조금씩 떨어뜨리고 앞서가면 돼지는 그 콩을 먹는 맛에 도살장에 완전히 분위기를 잊은 채 들어온단다. 당장의 눈앞에 놓여있는 콩 주워 먹는 맛에 죽음의 길로 깊게 들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망각한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어렴풋이 하나님의 심판과 지옥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물질과 명예와 권세와 쾌락이라는 콩의 현혹을 이기지 못하고 콩 먹는 재미에 지옥을 향해 가는지도 모르고 간다. 지금도 수많은 이 땅의 젊은 간성들이 정신적인 타락과 인터넷과 위성TV등 매체들을 통해서 쏟아지는 저급한 것들에 중심을 잃은 채 살아가고 있다. 그러면서 정신과문화가 황폐해지고 사회는 무질서하게 되는 악순환이 이뤄지고 있다.
요즘사람들은 쾌락과 환락의 도시 소돔과 고모라 성이 몰락할 때에 롯이 깨닫게 하려고 자기 사랑하는 사위들에게 진정으로 그런 세태에서 벗어날 것을 권면하지만 농담으로 받아들인 것처럼 하나님의 심판을 귀담아듣지 않으려고 한다.
그러나 히브리서 9장 17절의 말씀처럼 사람에게 한번 죽는 것은 정해진 것이고 그 다음에는 심판이 있다고 말씀하셨다.
이 말씀은 그대로 이뤄진다. 하늘을 손바닥으로 가린다고 해서 하늘이 없어질 수 없듯이 심판을 모른척한다고 해서 심판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콩이라는 많은 달콤한 유혹에서 벗어나 진리가 주는 기쁨과 만족과 천국의 은총을 누리는 지혜를 가져야 할 때이다. 진리의 설탕을 찾으면 된다. 하나님의 말씀은 꿀 송이보다 더 달다고 했다. 입에만 달콤한 것은 달콤한 것이 아니다. 진정한 달콤한 것은 심령과 삶에 꿀맛을 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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