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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 칼럼

오래가는 자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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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가는 자리는



사람들이 원하는 자리는 높은 자리, 푹신한 자리, 영구한 자리, 견고한 자리, 명예의 자리, 다스리는 자리 등등 일 것입니다.
높은 자리를 얻기 위해서 얼마나 치열한 경쟁을 하고 시기하고 질투하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일단 그 자리를 얻고나면 다른 사람을 키우는 자리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그 자리에 오르지 못하게 하는데 온 힘을 낭비합니다. 아마 돈을 열심히 버는 이유가 푹신한 자리에 앉고 싶어서 그런지 모릅니다. 그런데 일단 푹신한 자리에 앉으면 모든 자기 발전은 멈춰선다는 진리를 망각합니다. 그러나 위에서 말한 어떤 자리도 자신이 원하는 만큼 오래갈 자리가 없다는 것이 세상 상식이지만 귀담아 듣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무엇을 얻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있는데 자리를 잘 잡는 것입니다.
물론 그 자리들은 오래가야만 합니다. 오래갈 자리는 따로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비우는 자리입니다. 내 욕심도 명예도 자존심도 질투심도 교만도 버려야만 얻을 수 있는 자리입니다.
물론 비우는 것도 때가 맞아야 합니다. 비워야 할 시간이 지나면 오히려 의미가 퇴색되고 맙니다.
전에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었던 넬슨 만델라가 올해로 90세가 되었습니다. 그가 지주처럼 삼고 있는 '8가지 리더쉽 비결'에 대해서 타임지가 소개했습니다. 그중에 절제에 대해서 말하면서'타인에게 공포를 느끼지 않도록 두려움을 숨겨라'고 했습니다. 그는 1994년 선거운동 중 타고가던 비행기가 엔진 고장을 일으켜서 수행원들이 당황하고 있을 때 태연하게 신문을 읽었다고 했습니다. 물론 그 자신 역시 두려웠던 것은 사실이라고 훗날에 말했습니다. 그가 대통령 임기중에 있을 때에 그의 측근들이 '종신토록 대통령을 하라'고 요청을 했을 때 "아프리카 민주주의는 선거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는 말을 하고 원칙을 지키기위해 거절했습니다. 그는 '떠나야 할 때'를 알고 지킨 지도자였기에 더욱 그의 자리는 누가 넘볼 수 없는 자리가 된 것입니다.
오래가는 자리는 있어야 할 자리인지를 구별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선교사로 미얀마에서 활동했던 허드슨 목사님이 불교나라에서 예수님을 전했다는 이유로 17개월 동안 습기찬 토굴에 무거운 쇠고랑이 채워져 수감되었습니다. 그가 석방되자 마자 다시 전도를 시작했습니다. 이상할 정도로 냉냉했었던 원주민들이 이제는 서서히 복음을 하나 둘씩 받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은 그의 유창한 설교 때문이 아니라 발목에 쇠사슬에 의해 새겨진 상처들 때문이었습니다. 그가 모진 핍박 중에서도 '있어야 할 자리'에서 자신을 비우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들은 나를 비우고 가야할 곳으로 가고 있습니까? 가고 싶은 곳으로만 찾아서 가고 있지는 않습니까? 머물러야 할 곳에 명예도 이익도 다 버리고 머무르고 있습니까? 머무르고 싶은 장소만 골라가면서 머무르고 있지는 않습니까? 가고 싶은 곳에만 가고, 머무르고 싶은 곳에만 머무르는 것은 오래가도록 허락되지 않습니다. 더욱 신앙의 자리는 될 수도 없습니다. 주께서 가라고 말씀하시는 곳으로 머무라는 곳에 머무르는 것이 신앙의 자리입니다.
그것이 가장 오래 가도록 만들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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