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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 칼럼

우체통과 누드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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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통과 누드활보

제가 초등학교 3학년 때 였습니다. 그땐 시골 같은 곳은 TV같은 것이 없던 때였습니다.
월요일에는 꼭 있는 아침 조회시간에 교장선생님께서 굉장히 엄숙하게 학생들을 꾸짖었습니다.
"우체국장님에게 연락을 받았는데 학교 앞 도로가에 있는 우체통에 편지를 넣어야 하는데 돌멩이를 넣었는데 아무래도 학생들이 하는 것 같으니까 학생들에게 말해서 우체통에는 편지만 넣는 것이라고 말해주라고"했다는 내용의 말씀이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다음날 우체통에는 더 많은 돌멩이들로 가득 찼던 것입니다. 그 다음 조회시간에 교장선생님은 말씀하시지 않고 각 담임선생님들을 통해서 혼내주라고 엄명을 내렸습니다.
우리 담임선생님께서 귀 뜸을 해주시는데 우리학교만 그런 것이 아니라 선생님이 살고 계시는 읍내학교도 그랬답니다. 애들의 역발상적인 호기심일까 아니면 단순한 반항기 아이들의 행위였을까 하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그러나 어떤 아이 하나 심각하게 받아들인 것처럼 여겨지지 않았습니다.
어제 뉴스에 중학생아이들이 졸업식이 끝나면서 옷을 다 벗고 도로를 걸어 다녔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도 구민회관에서 졸업식을 했는데 똑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전해 들었습니다. 제가 초등학교시절에 들었던 우체통사건과 지금의 중학생들의 누드 활보를 대하면서 마음이 답답하고 무거웠습니다.

저런 것을 하지 말라고 타이르면 오히려 더하는데 이것은 저 아이들의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라 잘못된 영웅주의와 비틀어진 인격과 이율배반적인 사회상을 저 애들이 보았기 때문일 것이라는 사실 입니다. 이것은 저 아이들만의 문제가 아니구나, 사실 어른들도 도박 안하다고 약속 해놓고 도박장에 가면 만나고, 노래방에 가면 만나고, 정부에서도, 선생님들에게서도, 부모나 어른 세계에서 약속과 규칙을 먼저 지키지 않습니다. 안하겠다고 하고서는 그렇게 해버립니다. 정부에서도 한다면 하고 안한다면 안하고 해야 하는데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초등학교 입학 때부터 대학교 갈 때까지 몇 번의 입시 교육정책이 바뀐 모습들을 그들의 눈으로 귀로 보고 들으면서 원칙이 없고 안 바꾼다고 실컷 담화문 발표해놓고 어느 날 바꿔버리는 사실들을 접하면서 이제는 어른 들이 하는 것은 반대로 하면 결국은 해답이 된다는 잘못된 신호를 보냈기 때문에 그들에게 삐뜰어진 의식을 갖게 해주었던 것입니다. 부모들도 담배 안 필거야 해놓고 담배 냄새 풀풀 풍기고 다니면서 "식당에서 어떤 아저씨 옆에 앉았더니 이렇게 되었어, 오해 하지 마"라고 어쭙잖은 변명을 할 때에 자녀들이 어느 정도 어리지 않는 한 순진하게 "아빠 담배피지 마세요."라고 말하지 않고 속으로 "아이구, 어른인 주제에 더군다나 아빠란 사람이 약속을 했으면 지켜야지 지킬 줄도 모르고 한심하다 진짜 내 동생이라면 뺨을 때리고 싶은데 아직은 어리고 필요한 것이 많은데 용돈이라도 얻어 쓰고 아쉬운 데로 살려면 그냥 모른 척, 속아주는 척하고 살아야지 하면서 " 애들은 "아, 그러셨군요."라고 넘어갑니다. 아주 꼬맹이는 앞뒤 안 따지고 자기가 이 말을 하면 유리한지 불리한지도 계산 없이 그냥 "아빠 또 담배 피웠구나!"라고 말해버립니다. 그러나 이 나이를 지나면 애들의 겉에서 나온 소리가 다 마음에서 나온 소리와 똑같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요즘 우리 청소년들의 행태를 보면서 분노하고 깊은 한숨만 쉴게 아니라
우리들은 이런 이율배반적인 삶의 모습들을 쓰라린 마음을 갖고 고쳐야 합니다.
담배와 술을 끊는 도전과 몸부림을 보여주면서 아이들에게 얘기를 해야 합니다. “그냥 오늘 모임이 있어서 마셨어, 오늘 잔치라서 할 수없었어, 분위기를 깰 수 없어서 그랬어~."라고 더 이상 말하지 마십시오. 자녀들이 몇 번씩이나 망설이다가 꺼낸 말이나 자신의 약속한 말이 의사들이 말한 것만큼도 값이 안나가게 받아들이고 살아야 합니까? 꼭 나중에 가서 병나면 병원에서 의사가 "술 마시지 마세요, 담배 피우지 마세요." 하면 끊는다면 우리의 인격은 몇 푼의 값이 나간다고 생각하세요. 의사라는 타인보다 내 자녀나 가족들이 말하는 사랑의 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면 가치체계에 분명한 오류가 발생되었다는 증거입니다.
주님은 자녀들은 부모에게 순복하라고 하십니다. 신약성경 골로새서 3장 20절에 『자녀들아 모든 일에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는 주 안에서 기쁘게 하는 것이니라』부모에게 순복하는 것은 서로의 기쁨을 주게 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부모로서 삶의 겸허함을 요구합니다. 에베소서 6장 4절에『또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오직 주의 교양과 훈계로 양육하라』다시 말해 부모는 이율배반적 모습으로 자녀들을 노엽게 하지 말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자녀들이 커서 위정자가 된다면 말이 약속이 되고, 약속은 지켜지고, 지켜진 약속은 가치를 창조하고, 그 가치창조는 우리사회를 아름다움으로 체계를 세울 것이고, 체계가 잡히면 우리는 모두 조화롭고 하나가 되는 평화를 얻을 수 있습니다.
자기가 지키지 않는 사람일수록 법의 수효를 늘리자고 말합니다. 고치려는 진솔한 자기도전과 몸부림치는 노력이 없으면 없을수록 더 많은 법을 만들어 놓습니다. 그러나 이런 수고는 헛수고 일뿐입니다.
수많은 충고와 법칙과 규칙을 세워도 만들고 붙잡고 충고하는 시간은 더 많아질 수밖에 없지만
속 차리게 할 수는 없습니다. 천개의 법규보다 속 차린 사람을 만드는 것입니다.
진정으로 속사람이 거듭나도록 신앙의 본질인 예수님을 만나도록 밑거름이 되어 주어야 함이 우리의 숙제가 되었으면 합니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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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윤 종순님의 댓글
  글 잘읽어 습니다 .내가 클때는 어르신 말씀이라면 그자리에서 ``예``하고 고개숙이고 실천했는데~~요즘 아이들은 너무도 당연한 듯이 대들고갑니다.우리 어른들이 먼저 달라저야 겠습니다.나부터 더기도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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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이선용님의 댓글
  이 글을 읽으면서 주일 학교 교사로서의 책임을 느낍니다.영적으로 살아 다른 영혼도 살리는 진정한 교사....신앙인이 되어야겠습니다.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