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칼럼
신앙은 삶의 영역 안에서 이뤄집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삶의 모든 영역 속에서 우리와 함께하시는 분이십니다.
이런 하나님을 안다면 우리의 신앙과 삶은 분리될 수 없습니다.
많은 분들이 빈센트 반 고호라는 화가를 아실 것입니다.
네덜란드 화가입니다. 고호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화가이지만
대개 이 분에 대해서는 어두운 면들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불행하고, 정신적인 문제가 있었던 천재 화가 정도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분이 얼마나 기독교 신앙에 깊은 분이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고, 더구나 이 분이 목사의 집안에서 태어났고 할아버지도, 아버지도 목사였고,
젊을 때에는 목사가 되기 위해 온 힘을 기울였다는 사실, 그리고 이분의 모든
작품들이 하나님을 향한 깊은 신앙의 표현이란 것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세계의 사람들이 반 고호를 좋아하는 이유는,
정작 미술적인 면이 아니라 종교적인 차원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이 분의 그림에 영향을 받는 것은 지극히 일상적인 일 속에서 하나님의 위로와 사랑을 경험하기 때문입니다.
아버지가 목사였고 그리고 자신도 목사가 되기를 힘썼지만,
가난했기 때문에 목사가 되기 위한 대학교 교육을 받지 못합니다.
할 수 없어서, 개인적으로 대학을 들어갈 준비를 하고 그것도 여의치 않자,
벨기에 전도 학교를 들어가서 목사가 될 길을 찾습니다.
전도사로서 벨기에 탄광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했지만, 자신의 외모가
부적절하다는 판정을 받고 결국에는 목사 될 길을 포기하고
대신 화가로 출발하게 됩니다.
대신 이분은 설교가 아니라 그림을 통해서, 구원을 길을 제시하게 됩니다.
이분이 그린 사람들이나 식물들, 길들, 들판은 바로 자기 내면의 하나님의 뜻을
표현한 것들입니다. 우리가 좋아하는 헨리 나우엔도 반고호의 영향을
크게 받게 됩니다.
나중에는 아버지와 함께 살게 되지만 아버지는 끝내 고호를 이해하지 못하고
죽습니다. 아버지가 죽었을 때, 아버지의 성경책을 그린 작품이 있습니다.
이 그림에는 촛대가 있습니다. 그 촛대에는 타다 남은 초가 놓여있습니다.
이 촛대는 죽음을 상징하고 있고 삶의 한계를 상징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성경 위에 있는 ISAIE라는 글자, 그리고 53이라는 글자입니다.
로마자로 53입니다. LIII. 바로 이사야 53장입니다. 고난 받는 종입니다
그리고 그 옆에는 조그마한 소설책이 있는데, 그 소설책의 제목은
삶의 기쁨(The Joy of Living) 이라는 불란서 작가 에밀 졸라의 소설입니다.
성경과 소설을 함께 두면서 고호는 아버지와 자신의 모습을 대조하고 있습니다.
같은 집에 살고 있었지만 서로 다른 세계관을 가지고 살았던 삶을 말하고
있습니다. 아버지는 그림을 그리는 고호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비록 자신은 목사라는 종교적인 직책을 떠났고, 교회라는 종교적인 장소는
떠났지만,그러나 현실 속에서 하나님을 만났고 그리고 그 하나님의 뜻을
통해서 삶의 참된 기쁨과 소망을 얻었다는 뜻입니다.
성경이 펼쳐져 있는 것은 결코 자신의 삶이 결코 성경을 외면한 삶이 아니라
도리어 성경에 따라, 산 사람이라는 것을 말합니다. 특별히 이사야 53장에 따라
살았던 삶이란 것을 말합니다.

이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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