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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 칼럼

우리 주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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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님은

얼마 만에 밖에 공기를 쐬면서 초가을 높은 햇빛 아래 앉아있는 할아버지의 얼굴은 더 창백해져
보였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화상으로 심하게 일그러진 얼굴은 지나가는 사람에게 더 혐오스럽게
보여서 “야, 괴물 같다!”라는 소리를 내 뱉어 버릴지도 모른다는 염려가 휠체어를 밀고
나왔던 청년의 마음속에 찾아왔다.

15년째 엄마와 아들과 이 할아버지가 함께 살고 있다.
이 아들은 아주 어릴 적부터 할아버지에게 점심을 날라다 주곤 했다.
몇 년이 지나고 지나자 이 소년은 대학생활을 마치고 직장생활을 시작할 때가 되도록 이일을
계속했던 것이다. 그러던 요 몇 달 전에 엄마를 향해서 소리쳤다. “엄마!, 나 이런 일 더 이상은
못하겠어. 이것 한 두 해도 아니고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지긋 지긋하단 말이야, 이제
나도 청년이야, 엄마가 해.“하고 자기 방으로 뛰어 들어가 버렸다.
엄마가 “얘야!, 너도 이젠 청년이 되었으니 내가 말을 해도 될 것 같구나.”
“사실 할아버지는 저렇게 아프기 전에는 청년인 너 보다 훨씬 힘도 세고 건강하셨단다.
그런데 우리 집은 지하에는 섬유공장을 운영하고 1층은 주택으로 사용하였지.
그런데 갑자기 불길이 지하 공장에서 일어났지. 그래서 엄마는 1층에서 일을 하고
아버지는 종업원들 집에 간 뒤 정리를 하고 있던 중이었지 그래서 서로다 정신없이
밖에 나와 보니 갓난 아기인 네가 없었던 것이었다. 아빠는 내가, 엄마는 아빠가 너를 데리고 있는 줄을 알고 있었던 것이었지 이 모습을 눈치 채시고 할아버지는 조금도 주저함이 없이 불속으로 뛰어
지하로 들어가셨지 그리고 젖은 옷가지로 감싸서 밖으로 너를 꺼내 오셨지 하지만
할아버지는 온통 옷에 불이 붙어 타고 있었고 엄마와 아빠는 쓰러진 할아버지를 병원으로
옮겨 겨우 생명만 건졌던 것이지 만약 할아버지가 자신을 대신 너를 위하여 불속에
아낌없이 자신을 던지지 않았다면 오늘 너는 살아있다 해도 더 흉한 얼굴일지도 모를 거야.
너의 아빠는 그일 후로 몇 년 안 되어 돌아가셨고 나는 할아버지가 너무 감사해서
모시고 있단다. 그런데 할아버지는 지금까지 그일에 대해서 한번도 원망을 하지 않으셨단다. 그리고
끄집어 내신적도 없단다.“ 이 말을 들은 아들은 눈물을 흘리면서 ”할아버지!,
저 때문에 이렇게 되셨잖아요. 그런데도 저는 겨우 점심한번 갖다드린 것을
가지고 불평하고 원망했던 것을 용서해주세요, 죄송해요.“
두 달 전부터는 손자는 할아버지를 자랑스럽게 여기면서 할아버지를 휠체어를 밀고
날씨만 좋으면 동네 이곳저곳을 오순도순 다닌다.
우리 주님은 우리의 죄 대신 자신을 아낌없이 내 놓으셨다. 그리고 한 말씀도 불평 없이
우리를 기다리시고 참으시고 사랑하신단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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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이선용님의 댓글
  우리 주님이 나를 위해 불 속에 뛰어 들어 가는 장면이 연상 됩니다.끝이 없으신 주님이 사랑에 감사합니다.